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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변화 고려한 미래 식품산업 육성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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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박미성

내일신문 기고 | 2024년 6월 4일
박 미 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식품산업은 경제적 요인인 소득과 가격, 인구학적 요인인 총인구수와 인구구조, 환경적 요인인 기후변화에 따른 원료수급, ESG 경영 등 국내외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중에서 근본적인 영향 요인으로 인구문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출산율(2022년 1.58명)의 절반 수준으로 낮다. 출산율 감소는 우리나라 핵심 인구변동 요인이다.


인구구조 변화와 총인구 감소에 따라 절대 식품소비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식품 제조업체의 약 90%가 매출액 10억원·종사자수 4인 이하인 영세업체로 구성된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어떤 대비를 해야할까?


첫째, 식품산업은 전체 산업 대비 낮은 임금과 높은 노동강도 등으로 인해 인력 부족률이 높은 편이다. 향후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지금보다 더 감소하게 되면 식품산업 인력공급난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식품제조업은 설비자동화율을 높이고 스마트공장과 같은 설비 도입 지원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식품산업 현장에서는 뜨거운 불을 이용하여 튀기거나 삶는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이 많다. 최근 생산효율을 높이고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서 사람과 협력해 작업을 수행하는 협동로봇을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 배달·서빙로봇, 치킨튀김로봇이나 돈까스튀김로봇, 카스테라 제조시 거품을 제거하고 다음 트레이로 이동시켜주는 로봇 등이 있다.


국내 식품산업의 로봇 활용은 10% 대로 국제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식품 대기업은 산업용로봇을 이용한 스마트팩토리를 이미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면, 영세한 식품기업에서는 다양한 작업공정에서 협동로봇을 도입하고 활성화해야할 것이다.


셋째,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기술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식품개발 및 혁신 서비스가 필요하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고령자 비중이 높아지므로 고령자를 위한 식품,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식품, 식품을 통해 건강향상을 도모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한 기능성식품,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식품, 동물성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이외 대체식품, 1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 등 맞춤형식품 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식품을 개발하거나 식재료를 생산할 때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3D프린팅 바이오기술 등 푸트테크에 사용되는 주요 기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는 식품기업은 대량 생산·판매를 통해 이익을 실현했다면 미래에는 소량 다품종 생산과 혁신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해야 할 것이다.


넷째, 우리나라 총인구 감소 효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식품 수요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식품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국내 판매에 집중하기보다는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세계 경기침체 우려, 기후변화로 인한 원자재 수급불안 등으로 농식품 수출 여건이 매우 좋은 상황은 아니나 최근 한국 문화 컨텐츠 인기와 더불어 해외 K-Food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인구구조 변화는 눈에 띄지 않지만 점차 속도가 붙을 사회혁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산업계는 인구변화를 고려한 미래 식품산업을 준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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